2019년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372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후3시에 열리기로 했으나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텅 빈 본회의장 모습. /뉴시스
2019년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37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후3시에 열리기로 했으나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으로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텅 빈 본회의장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20대 국회를 한 달여 남긴 상황에서 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분석한 결과, ‘재선’ 의원들이 가장 분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 의원들도 이에 못지않은 활동량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21대 국회로 대거 진입한 초선 의원들의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열린국회정보 및 참여연대 ‘열려라국회’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대 국회 재선의원들은 총 64명이다. 이들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합산하면 총 6,080건으로 1인당 96건 가까이 법안 발의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 의원들 중에서도 가장 법안 발의를 많이 한 의원은 황주홍 민생당 의원으로 총 697건의 대표 발의에 나섰다.

그 뒤를 이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89건,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이 239건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어서는 김관영 무소속 의원이 162건,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161건, 함진규 통합당 의원이 156건을 대표 발의했다.

반면 3선 이상의 의원들의 경우는 현저히 떨어졌다. 20대 국회 3선 의원 45명은 총 2,649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를 평균으로 계산하면 1인당 58건 꼴로 대표 발의를 한 셈이다. 4선 의원의 경우 32명이 총 1,693건을 발의해 인당 52건 가량을 발의했으며, 5선의 경우 1인당 평균 53건, 6선 이상은 1인당 27건 가량을 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의 ‘성실성’을 평가할 수 있는 회의 참석 시간도 재선의원들이 가장 앞섰다. 20대 국회 재선의원들의 평균 본회의 참석률은 90%에 이르렀다. 이는 3선(85%)‧4선(84%)‧5선(86%) 등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치다. 

20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경우도 이에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1대 총선은 초선 의원들이 다수 국회에 입성하면서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을 받았다. 총선 결과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초선 의원은 151명으로 17대 국회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정무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의 활동을 보면 이러한 의구심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초선의원들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은 총 9,520건에 달한다. 전체 발의된 법안 2만 5,094건 중 37.9%에 해당하는 숫자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133명으로 전체 구성원 중 약 46%에 달했다. 인원이 많다보니 양적으로 많다는 평가도 사실이지만, 이들이 평균적으로 1인당 71개 법안을 발의하며 재선의원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법안 발의율을 보였다. 

본회의 출석률에서도 87%를 보이며 재선 의원을 제외한 다른 선수 의원들보다 높았다. 초선 의원들이 갖는 정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는 결과다.

다만 정량적 활동을 떠나 초선의원들이 정치권에 어떻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 입지가 작은 상황에서 당 안팎에 휘둘리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초선의원들이 풀어야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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