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 등 21대 3선 당선 의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도읍, 김태흠, 박덕흠, 이종배, 이헌승, 이채익, 유의동, 윤재옥, 조해진, 장제원, 하태경 의원이 참석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 등 21대 3선 당선 의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도읍, 김태흠, 박덕흠, 이종배, 이헌승, 이채익, 유의동, 윤재옥, 조해진, 장제원, 하태경 의원이 참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중진들이 당 수습 방향을 설정하기 전 총선 패배 원인부터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은 4·15 총선 패배 후 황교안 전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임시 지도부 상태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임시 지도부가 당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하기보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패인부터 규명하고 그에 맞춘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다.

경기 평택을에서 3선을 달성한 유의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비대위나 전당대회 등 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도체제를 논하기 전 총선 패인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 의원은 총선 패배의 진원지가 수도권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통합당은 수도권 121개 지역구 중 불과 16석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그는 “수도권에서 무엇 때문에 패배했는지, 민심을 얻으려면 앞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목소리를 우선 들어봐야 한다”며 “문제점 극복 방법 수단으로 비대위가 옳을 것인지,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선출이 옳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당의 총의가 모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을 포함한 당내 3선 의원 11명은 전날(27일)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날 3선 의원들은 당의 지도체제 문제를 결정하는 전국위 개최 전 당선자대회를 먼저 열자고 지도부에 요청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지도부는 3선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날 전국위 전 당선자대회를 먼저 열기로 결정했다.

유 의원은 ‘오늘 전국위가 예정대로 열려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되고나면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국위 이전 당선인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거쳐지지 않는다면 훨씬 더 큰 내홍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을 위시한 임시 지도부를 향해서는 “임기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지도부가 당의 미래, (비대위 기간이)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모르는 그런 상태의 비대위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인지 적절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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