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 내부에 특이한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11일 정치국 회의 참석 이후 전무하나, 최근 일련의 관련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등 계기에 이뤄진 외교라인을 포함한 내부 인사 정비를 감안, 북한의 대외정책 관련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대내적 상황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인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직접 선을 그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가 이처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국내외에서는 그의 신변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서 생중계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상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며 “하지만 이에 관해 당장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단지 그가 괜찮길 바란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안다. 어쩌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듣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탈북민으로 강남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28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모임과 행사를 금지한 내부 결정 때문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수십 년 간 수없이 사망했다는 소문만 돌다 건재한 모습을 드러냈던 것처럼 아무일 없는 듯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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