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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아우토, 거듭된 악재 속 적자행진… 올해는 끊을까
코오롱아우토, 거듭된 악재 속 적자행진… 올해는 끊을까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0.04.2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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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아우토는 수입차 유통사업에 뛰어든 이래 줄곧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아우토 홈페이지
코오롱아우토는 수입차 유통사업에 뛰어든 이래 줄곧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아우토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 유통업계에서 오랜 세월 탄탄한 입지를 자랑해온 코오롱그룹이 코오롱아우토의 거듭된 적자 행진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아우디를 향해 내밀었던 손이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되고 말았는데, 올해 비로소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BMW 이어 아우디와 손잡은 코오롱그룹

수입차 시장 전면 개방이 이뤄진 1987년부터 사업을 영위해온 코오롱그룹은 국내 수입차 유통업계에서 굴지의 입지를 자랑한다. 특히 BMW의 국내 첫 딜러사이자, 현재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코오롱그룹과 BMW의 30년 동행을 기념해 ‘BMW 코오롱 에디션’이 출시됐을 정도다. BMW가 2015년까지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고 이후에도 ‘TOP2’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코오롱그룹의 업계 내 존재감도 탄탄하게 유지돼왔다.

이처럼 BMW와 오랜 세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코오롱그룹은 2015년 돌연 아우디와도 손을 맞잡으며 주목을 끌었다. BMW와 아우디가 글로벌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업계에서 여러 뒷말이 나왔고, 특히 BMW 측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듬해 볼보와도 손을 잡으며 수입차 유통업계에서의 보폭 확장을 이어간 바 있다.

코오롱그룹에서 아우디 딜러 사업을 담당한 것은 코오롱아우토다. 과거 네오뷰코오롱이란 이름으로 OLED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계열사가 2015년 사업목적 및 사명을 변경하고 아우디 딜러 사업을 맡았다. 아울러 볼보 딜러 사업은 코오롱오토모티브가 담당했다.

당시 지주사 (주)코오롱의 대표를 맡고 있던 안병덕 현 부회장이 코오롱아우토의 대표도 겸했을 정도로 아우디를 향한 코오롱그룹의 의지는 상당했다. 2017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는 안병덕 부회장은 비서실과 주요 계열사 요직을 거치며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은 딜러사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뉴시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은 딜러사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뉴시스

◇ 때마침 터진 배출가스 조작 파문… 4년 내리 적자 수렁

코오롱아우토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확충해나가며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뜻밖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내 험로를 마주하고 말았다.

코오롱아우토가 아우디 딜러사업에 착수한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배출가스 조작파문에 휩싸여 전 세계적으로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파문은 이듬해 국내에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졌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안일한 태도에 관계당국이 철퇴를 내리면서 초유의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아우디의 ‘개점휴업’ 상태는 2016년 하반기부터 2018년 초까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아우디 딜러사들은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판매가 재개된 이후에도 아우디는 국내에서 과거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했고, ‘떨이판매’ 등으로 논란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업계 전반에 인증문제 등이 발생해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사실상 사업에 착수하자마자 최악의 악재를 맞게 된 코오롱아우토는 깊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16년 76억원, 2017년 110억원, 2018년 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74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판매정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고, 매출액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4년간 쌓인 누적 영업손실이 상당하다.

그 사이 코오롱아우토는 적잖은 변화를 맞기도 했다. 중책을 맡았던 안병덕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 승진과 맞물려 2018년 초 코오롱아우토를 떠났다. 또한 이달 초에는 안병덕 부회장과 함께 초기부터 코오롱아우토를 이끌어온 김정일 대표도 계열사 케이에프엔티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코오롱아우토는 현재 이철승 대표가 홀로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롤스로이스 브랜드를 담당하는 등 그룹 내 수입차 유통사업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아울러 (주)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코오롱아우토는 지난해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산하로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가 아우디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와 볼보 딜러사인 코오롱오토모티브를 거느리는 구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코오롱그룹은 “교통정리 차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 “올해 흑자전환 원년 목표”

코오롱아우토는 올해 흑자전환의 원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1억원 아래로 감소한 만큼,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충분한 시점이다.

하지만 또 다시 외부 악재가 드리우면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경제 및 산업이 초유의 변수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지난 3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2,44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항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위축과 생산 차질 등의 우려 또한 계속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측은 “뜻밖의 외부변수가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올해는 SUV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국면에 접어든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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