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행방이 묘연해 섣부른 억측까지 나오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부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산시청을 빠져나간 이후 자택이나 관사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29일 현재까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정에 대한 업무 인수인계도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김해신공항 검증 총리실 이관, 부산구치소 이전 등 부산 현안을 주도했던 오 전 부산시장의 정무라인 15명도 함께 잠적해 부산시정이 대혼란에 빠지게 됐다.

오 전 시장이 잠적하면서 한때 투신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27일 오후 부산 강서구 구포대교 인근에서 A씨(35)가 투신해 소방당국이 수색하는 과정을 목격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오 전 시장이 결국 투신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오 전 시장은 현재 부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인수인계도 하지 않고 잠적하면서 무책임하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재수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전 시장의 행방에 대해 “저도 오 전 시장이 어디 가계신지 모르겠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세상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상황에서 온데 나돌아 다니면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 의원은 청와대가 오 전 시장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을 가진 사람의 눈을 볼 때는 어떻게든 (청와대와) 엮으려 하는데 정말 해서도 안 되고,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한 시민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7일 오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위해 지방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수사총괄 팀장으로, 수사전담반·피해자보호반·법률지원반·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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