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직원들을 판매 매장 지원에 동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한세예스24홀딩스 홈페이지
한세예스24그룹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직원들을 판매 매장 지원에 동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한세예스24홀딩스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석가탄신일부터 노동자의 날,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기간에 ‘회장님 순회’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판매 매장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사측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또 다시 흔들리는 리더십을 노출하게 됐다.

◇ 회장님 순회에 사라진 황금연휴?

29일 일간스포츠는 한세예스24홀딩스가 다가오는 황금연휴 기간에 직원들을 판매 매장 지원에 동원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한 고위간부는 각 계열사 부서장 및 본부장들에게 연휴기간 직원들이 판매 매장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서 연휴기간은 석가탄신일(4월 30일), 노동자의 날(5월 1일), 어린이 날(5월 5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의미한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은 법정공휴일, 노동자의 날은 법정 휴일이다.

일간스포츠는 이 같은 지시가 지난 27일 처음 전달된 데 이어 28일 구체적인 일정 공지로 이어졌고, “회장님이 순회를 오실 예정이며 어디를 가실지 모르니 자리를 지켜달라”는 당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려진 이러한 지시에 한세예스24그룹은 거센 논란에 휩싸인 모양새다.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세예스24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불만과 성토의 글이 쏟아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 측은 해당 보도에서 “오해”라며 “지주사로서 휴일근무를 권유할 수는 있지만 지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세예스24그룹이 논란에 휩싸인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세예스24그룹의 핵심계열사 중 하나인 한세실업은 지난해 직급체계 변경을 놓고 거센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사측이 새로운 직급을 신설하자, 내부에서 “승진자를 줄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당시 회사 경영진을 거세게 비판하는 전체메일이 발송된 뒤 삭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메일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만 전가한다는 불만 외에도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었다. 오너일가 2세를 ‘금수저’로 지칭하며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 노조라도 있었으면 경영진 퇴출 운동을 먼저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 한세예스24그룹은 최근 업황 부진의 여파 속에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 2세는 승진을 오히려 거듭하며 경영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초고속 승진’이란 따가운 시선 속에 지난해 말 대표로 올라섰다. 한세엠케이는 김지원 대표의 승진에 발맞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오너일가를 위한 ‘빅배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일찌감치 2세 경영 행보를 이어온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와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는 올해 들어 나란히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한세예스24그룹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외부에서도 포착된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세엠케이 소액주주인 네비스탁은 한세엠케이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을 꼬집으며 김동녕 회장과 김익환 이사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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