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교육업체 대교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교육업체 대교가 시름에 잠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학습지 시장 성장 둔화로 고심이 많은 때,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 학습지 시장에 덮친 코로나19 악재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는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손실은 19억원, 순이익은 -6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7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 쪼그라들었다. 

실적 악화는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습지 교사들의 방문 교육이 어려워지면서 학습지 시장은 올 1분기 급격한 타격을 받았던 바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지만 실적 방어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3분기부터 상승세에 있던 매출이 올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꺾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교는 당분간 온라인 수업 확대를 통해 회원들의 학습 공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교 관계자는 “오프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습 보완책 역할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최근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일일 확진자수는 최근 10명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내달 학교 오프라인 개학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학교 오프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악화된 업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코로나19가 2차 유행 조짐을 보일 경우, 상황은 다시 안 좋아질 수 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언제든지 폭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올해 가을·겨울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적인 실천 역시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의 ‘방문 학습 기피’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국내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교의 글로벌 사업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교는 미국·중국·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폴·베트남·인도·영국 등 해외 국가에 진출해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 일부 법인을 제외하고 다수의 해외 법인이 적자 상태다. 코로나19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 악화가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교 측도 “어느 정도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 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치면서 업계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교 측은 최근 영유아 놀이 교육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교는 지난 1월 영유야 놀이체육 브랜드 트니트니와 영유아교구·컨텐츠 개발사 트니월드를 자회사로 둔 티엔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과연 올해 위기 극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대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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