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취득일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그래픽=김상석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취득일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그래픽=김상석 기자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를 공식화했다. 특히 향후 구체적인 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밝히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취득일을 변경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당초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주식 취득의 선행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취득예정일을 변경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산은 공시를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의 경우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의 경우 신주인수계약 제4조에 따라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날 또는 당사자들이 거래종결일로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날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주식 취득 날짜를 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충족될 경우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마무리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산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지난달 30일까지 주식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문제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자 인수 완료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 순손실 8,179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또한 1,386.69%로 전년 649.29% 대비 737.4%p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의 악화도 이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업계의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3일 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은 구주매매거래 선행조건 중 하나다. 미국, 중국 등 해외 6개국에서의 기업결합 승인도 러시아의 승인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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