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일일 이용자 3억명… 화상회의 솔루션 1위 올라
바짝 추격하는 미트… 미래 먹거리 사수 치열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줌커뮤니케이션즈의 줌과 구글의 미트가 시장 입지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뉴시스AP
코로나19로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줌커뮤니케이션의 줌과 구글의 미트가 시장 입지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전세계가 코로나19 확산 및 대응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노력이 분주하다.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하 줌커뮤니케이션)의 화상회의 솔루션 ‘줌’이 보안이슈에 휘말리자 구글은 화상회의 솔루션 ‘미트’ 무료배포를 선언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댕기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최근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줌커뮤니케이션의 ‘줌’은 지난 4월부터 일일 이용자수 3억명 이상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글의 ‘미트’는 올해 1월 대비 이용자수는 30배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상회의 솔루션 ‘팀즈’는 전세계에서 사용량이 지난 2월 대비 1,000% 올랐다. 이 외에도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업무용 협업도구 ‘라인웍스’는 지난 1월 대비 28배 늘었다.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미트를 오는 9월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트는 구글의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이 집약된 고급 프로그램이다. 구글은 “사용 기간, 기능 제한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글 미팅이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미트의 무료 제공 기간 연장은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무료 전환은 구글의 중장기적 전략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구글의 올해 1분기 실적 중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8억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생산성 지원서비스 ‘지스위트’와 미트가 급속도로 성장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재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보안 이슈로 흔들리는 줌의 입지를 공략하겠다는 풀이도 업계선 나온다.

현재 줌은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에서 단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안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줌은 링크가 있는 초대장을 전달해 접속하는 방식을 사용해 보안에 취약한 구조다. 

회의 참여자는 인증을 하거나 카메라, 음성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회의에 참여가 가능해 어떤 회의든 엿볼 수 있다. 특히 보안의 취약한 점을 파악한 외부인이 회의에 들어와 정치적 메시지를 올리거나 인종차별, 음란물 등을 게시하는 ‘줌 폭탄’, ‘줌 트롤링’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줌의 실질적 개발, 암호화 키 관리 서버 등은 중국에 있고 화상회의 내용 일부가 중국 서버를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는 구글이 이를 공략해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강력한 보안’을 거듭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데이터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줌은 구글의 공세에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보안 이슈 해소를 위해 미국의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에릭 유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기록적인 성장을 경험함에 따라 서비스 가용성을 대폭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비스 수용력을 신속히 증대하고 신규 이용자의 수요 충족을 위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장점인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뛰어난 성능, 탁월한 비즈니스 지원 역량이 줌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보안이슈에 줌이 대응 의지를 드러내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솔루션 부문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양사가 입지 사수를 위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 30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작은 이슈에도 이용자들의 이동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며 “영상회의 솔루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입지를 위해 각 사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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