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들이 올해 1분기 국내 게임 시장에서 6,800억원을 벌어드린 반면 외자판호조차 발급받지 못한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
중국 게임들이 올해 1분기 국내 게임 시장에서 6,800억원을 벌어드린 반면 외자판호조차 발급받지 못한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신화통신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중국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6,8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도 외자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중국 게임 시장에서 이렇다 할 매출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중국녹음녹화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업무위원회(GP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게임사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37억8,100달러(한화 약 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이 14.4%인 5억5,000만달러(한화 약 6,800억원)을 기록하며 미국, 일본에 이어 수출 규모 3위에 올랐다.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732억위안(한화 약 12조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2017년 외자판호 발급이 중단된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 수출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게임산업 수출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0.7% 증가한 59억2,300만달러(한화 약 6조6,98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화권은 60.5%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외자판호 발급이 중단된 지난 2018년에는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64억1,149만달러(한화 약 7조546억원)에 그쳤다. 중화권 비중도 46.5%로 크게 감소했다.

일부 게임사들은 중국내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효자게임이었다. 그러나 게임 노후화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며 넥슨의 전체적인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으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고 이용자 검열을 위한 게임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올해도 외자판호 발급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임 시장은 대체 불가한 대형 시장이자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진출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업계에선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 게임사에서는 한국 기사를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게임사들이 개별적으로 나설 수 없는 문제들인 만큼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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