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 세계 자동차, 항공 등 대다수 산업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IT업계 역시 이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IT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출하량과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이하 SA)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48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억3,040만대 보다 약 17%가량 감소한 수치다.
린다 수 SA 전략 분석 담당이사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실적은 SA의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성적표”라며“코로나19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중국과 같은 주요 경제국들이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지출 계획을 보류함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체별 시장 점유율 순위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2%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1위인 삼성전자조차 스마트폰 판매량은 대폭 감소했다. 1분기 출하량은 5,830만대로 전년(7,180만대) 대비 19%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화웨이와 애플도 큰 타격을 면치 못했다. 화웨이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850만대로 전년(5,910만대)보다 약 18%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 17.6%를 차지했다. 애플의 경우 1분기 판매량은 전년(4,310만대)보다 약 9% 감소한 3,920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4.3%로 작년 1분기보다 약 1.3%P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일 SA는 1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애플, 아마존 등 대다수 글로벌 업체들의 태블릿PC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올 1분기 태블릿PC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이어 △삼성(-2%) △화웨이(-15%) △아마존(-9%) △기타(-23%)로 감소세를 보였다.
SA측은 “올해 1분기에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중국의 공급망과 국내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면서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다”며 태블릿PC 출하량 감소 원인이 코로나19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향후 태블릿PC시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대표 태블릿PC 제작업체 중 하나인 레노버의 경우 오히려 출하량이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락 어퍼드야이 SA 수석 연구 분석가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서 올해 2분기 고객들의 소비자들이 받는 경제활동의 압박은 가중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기업과 교육기관 등에서 생산성 유지를 위해 재택근무 등을 강화함에 따라 레노버와 같은 일부 공급 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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