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CJ프레시웨이가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복귀했다. 사진은 지난 연말 가동에 들어간 경남 양산의 CJ프레시웨이 동부 물류센터 전경. / CJ프레시웨이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CJ프레시웨이가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복귀했다. 사진은 지난 연말 가동에 들어간 경남 양산의 CJ프레시웨이 동부 물류센터 전경. / CJ프레시웨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CJ그룹의 단체 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 CJ프레시웨이가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첫 3조 매출의 문턱을 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은 CJ프레시웨이는 코스닥 우량기업으로 재승격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놓여있는 그룹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 비상경영 속 빗나는 문종석 리더십

코스닥 상장사 CJ프레시웨이가 우량기업으로 승격됐다. 4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우량 정기요건을 충족한 CJ프레시웨이를 기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우량기업부로 복귀한 건 지난 2018년 중견기업부로 이동한 지 2년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의 규모와 재무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량기업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신성장기업부’ 4개 소속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우량기업부에 소속되기 위해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기업규모면에서는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6개월 동안 시가총액 평균이 1,000억원 이상 이어야 한다. 또 재무상태면에서는 최근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5%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이 30억원을 넘어야 한다. 동기간 매출 평균도 500억원 이상 이어야 한다. 이외에도 2년간 ▲상장적격성심사대상 결정사실 없을 것 ▲불성실 벌점합계 4점 이하 ▲3회 이상 최대주주변경사실 없을 것 등의 시장건전성 여부도 들여다 본다.

CJ프레시웨이의 승격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는 침체된 외식 경기를 이겨내고 호실적을 거뒀다. 창립 이후 첫 3조 매출(3조 551억)을 거뒀다. 지난 2015년 ‘2조 클럽’에 가입한 지 4년 만에 연매출 규모를 1조 가량 늘렸다. 영업이익도 600억 문턱에 근접했다. 특히 양대 사업인 식자재유통과 푸드서비스(단체 급식)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식자재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조 5,367억원을, 푸드서비스는 동 기간 12% 늘어난 4,811억원을 벌어 들였다.

“지속적인 마진 개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CJ프레시웨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외식 경기 침체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서도 지난 4년간 영업이익률을 소폭(0.1%p 씩) 개선시켜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기업체나 병원 등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레저 부문으로 경로를 다양화 한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골프장 지배인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업계 최초로 골프장 특화 사업부를 신설하는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축구장 2배 (2만2,000㎡) 규모의 ‘CJ프레시웨이 동부 물류센터’는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CJ프레시웨이가 순항하는 배경에는 지난 4년 간 회사의 조타키를 잡고 있는 문종석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식품 유통 전문가’로 통하는 문 대표를 향한 그룹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제일제당, 올리브네트웍스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교체되는 등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 문 대표는 유임에 성공했다. 아울러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영양사 출신의 배수영 FS(푸드서비스) 본부장이 여성 임원에 이름을 올리며 겹경사를 맞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