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내가 당선됐을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내 성격 때문에 취임 후 24시간 이내 전쟁을 할 것이라 얘기한 것을 기억하는가. 그들은 날 이해하지 못한다”며 “북한을 봐라. 전쟁이 어디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며 “바로 지금도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지난 2017년에는 미국과 북한이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놓여있었다. 특히 북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거친 ‘말폭탄’을 주고받았고, 그에 따라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됐었다.

그러나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6월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첫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이같은 긴장도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북미 실무협상은 비핵화 대상·방법 등에 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북한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며 북미 간 대화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2년 간 핵실험 등을 하지 않은 것을 자신의 성과라고 보고 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이 불투명해질 경우 북미 협상이 급진전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우리나라(미국)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감축 결정을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구하는 ‘유산’(lagacy)에 관한 질문에는 “국민을 돌보고 지켜낸 ‘훌륭한 대통령’(great president)이 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우한의 한 연구소가 바이러스를 방출했는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첩보 기관의 노력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나에게 보고했다. 나쁜 일이 일어났다”면서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일(바이러스 확산)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중국도)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날 ABC뉴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막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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