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6일 북한 정부와 통합당 탈북민 출신 당선인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잣대를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이 최근 북한 김정은 위중설을 제기한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반면, 직접적 안보 위협이나 다름없는 지난 3일 북한의 GP 총격 사태에 대해 비판은커녕 입을 꾹 다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비난하며 우리 당을 향해 징계를 요구하면서도 북한의 총격 사건에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권한대행은 “북한의 GP 총격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고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대북정책 성과로 자부하는 9·19 합의를 북한은 헌신짝 취급하고 있고 도리어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북한은 GP 총격 사건 이후인 4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전투기와 정찰기를 구입한 것에 대해 “남조선이 북침 전쟁준비를 위한 무력 증강과 군사적 대결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심 권한대행은 “이처럼 북한이 망동과 망언을 일삼는데도 우리 정부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북한 눈치를 살피며 최소한의 유감표명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의원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하면서 북한의 GP 총격은 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지 않느냐”며 “민주당은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탈북자 출신 당선인들에게만 엄격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외신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고, 지 당선인은 “(김정은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건강 상태가 외견상 큰 이상이 없음이 밝혀졌고, 두 당선자는 공식 사과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두 당선자를 거세게 비판하며 당 차원의 공식 사과 및 징계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여권에서는 두 당선인을 21대 국회 국방위·정보위에서 배제하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심 권한대행은 “두 당선인의 발언이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께 실망드린 것은 사실이나 집권 여당이 집단적으로 배척하고 배제하는 태도는 가히 도를 넘었다”며 “문재인 정권 차원의 맹목적 북한 바라기, 일방적 저자세가 북한을 이처럼 기고만장하게 만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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