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8일 국민개헌발안제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 개의에 합의했지만, 미래통합당의 입장 번복으로 개의가 불투명해졌다. 국민발안제 개헌안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소집한 본회의에서 '투표 불성립'으로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날 국회 모습. /뉴시스
여야가 오는 8일 국민개헌발안제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 개의에 합의했지만, 미래통합당의 입장 번복으로 개의가 불투명해졌다. 국민발안제 개헌안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소집한 본회의에서 '투표 불성립'으로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날 국회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여야가 ‘8일 본회의 개최’를 두고 다시 온도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여야는 국민 개헌 발안제 등 남은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여는 데 극적으로 합의하는 듯 했으나, 미래통합당이 다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직권으로 본회의를 개최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당이 완강한 반대의 뜻을 보이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만 참여하는 반쪽자리 본회의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야는 본회의 합의에 극적으로 뜻을 모은 듯 싶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4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본회의 개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본회의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그간 국민 개헌 발안제를 처리하기 위한 ‘8일 본회의’를 주장해왔지만, 통합당이 이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며 사실상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던 상황에서 통합당 역시 본회의 개최에 뜻을 밝히면서 8일 본회의가 가시화 됐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는 8일 개헌안 절차를 종료하기로 상호 접근 중”이라며 본회의 논의가 급물살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하지만 합의는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수렁에 빠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통합당 내 의원들의 반발로 본회의 개최가 번복된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심 대표는 오늘(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포인트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않았다”라며 “개의 합의는 민주당의 왜곡이자 억측”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심 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어차피 불성립될 것이 뻔한 본회의를 형식적으로 열자고 해 원론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한 것”이라며 “합의 번복은 사실과 다르다. 원론적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왜곡한 데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본회의 합의에 실패하며 문 의장은 직권으로 본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앞서 본회의 개회의 뜻을 강력하게 밝혀 왔다. 민주당은 본회의가 열린다면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당이 완강히 거부하면서 민주당만 참여하는 반쪽 국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통합당은 오는 8일 차기 원내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본회의 개최와 법안 처리 등 공을 넘기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개헌안을 제외하고도 남은 민생 법안 등 처리를 위해 본회의 개회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차기 지도부가 요구를 수용할 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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