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이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장을 끝내고 재개장한다. /GKL홈페이지
GKL이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장을 끝내고 재개장한다. /GKL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사행산업을 영위 중인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휴장을 끝내고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늦게 문을 닫았던 곳이 이번엔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인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GKL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카지노 사업장 휴장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6일 재개장했다. 당초 휴장 기간은 6일 오전 6시까지였다.

GKL의 재개장은 사행산업을 영위하는 공공기관 중 가장 빠르다. 마찬가지로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는 카지노 휴장 기간을 오는 11일까지 연장하기로 지난달 29일 결정했다. 한국마사회도 경마 휴장 기간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경륜·경정의 휴장 기간을 오는 14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GKL의 재개장 결정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정부의 대응기조가 한층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해온 정부는 6일을 기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아울러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가 개막했고,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도 임박한 상태다.

다만, ‘생활 속 거리두기’로 대응기조를 변경하면서도 신중하고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방심할 경우 언제라도 대규모 확산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당수 전문가들 역시 성급한 완화 조치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철저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단행된 GKL의 재개장을 두고 다소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카지노는 다중이용시설일 뿐 아니라, 감염병 확산에 특히 취약한 곳으로 꼽힌다.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할 뿐 아니라 대화 및 간접접촉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야외 공간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개막은 했으나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GKL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장도 가장 늦게 시작한 바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와 경마, 경륜·경정은 모두 지난 2월 23일을 기해 긴급 휴장에 돌입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의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일제히 내린 조치였다. 반면, GKL은 한 달이나 늦은 지난 3월 24일을 기해 휴장에 돌입했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하자 뒤늦게 휴장 대열에 합류했던 것이다.

재개장을 바라보는 신중함의 차이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GKL을 제외한 사행산업 공공기관들은 재개장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국내 확산세가 주춤해진 것은 맞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GKL 관계자는 “사업장 방역 작업, 입장객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휴장에 앞서 적용해왔던 조치들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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