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48.5% 늘어난 것으로 증가세를 보였다.<br>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 수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개 증권회사는 총 14개 해외 국가에 진출해 67개의 해외점포(현지법인 52개, 사무소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62개)보다 5개가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53개로 가장 많다.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 14개, 홍콩 8개, 인도네시아 8개, 베트남 8개, 싱가포르 6개, 일본 3개, 기타 6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9개), 영국(4개), 브라질(1개)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운영 점포는 15개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0개), NH투자증권(8개), 신한금융투자(7개), 삼성증권(5개), KB증권(4개), 리딩투자증권(4개), KTB투자증권(3개), 키움증권(2개), 유안타증권(2개), 하나금융투자(2개), SK증권(2개), 한화투자증권(2개), 대신증권(1개)이 해외 점포를 보유 중이다.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1억8,240만달러(약 2,125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들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늘리면서 이익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순이익은 전체 이익의 83.7%를 차지했다. 

중국 지역에선 수익성이 좋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 지역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16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에 진출한 증권사들은 증권감독위원회가 아닌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된 상태다. 이에 업무 범위가 제한돼 있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584억7,000만달러(6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8.1%(89억8000만달러) 증가한 규모다. 자기자본은 58억2,000만달러(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0%(10억9,000만달러)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별로 진출지역, 영업형태 등이 차별화돼 있어 리스크 요인수준이 상이하다”면서 “코로나19 등 대외 금융시장의 가변성으로 인해 향후 영업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와 건전성에 미치는 요인을 상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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