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영혼수선공'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신하균, 정소민, 박예진, 태인호 / KBS2TV 제공
6일 열린 '영혼수선공'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신하균, 정소민, 박예진, 태인호 / KBS2TV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유현기 감독과 신하균, KBS 2TV ‘브레인’(2011) 스태프들이 9년 만에 재회해 결이 다른 메디컬 드라마를 선보인다. 죽음의 생사를 넘나드는 신경외과 이야기가 아닌,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치유할 국내 최초 ‘정신의학과’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 KBS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의 이야기다.

6일 오후 KBS2TV ‘영혼수선공’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유현기 감독과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이 참석,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공식 포스터 / KBS2TV 제공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공식 포스터 / KBS2TV 제공

오늘(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연출 유현기, 극본 이향희)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 처방극이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성과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정신건강의학’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유현기 감독은 “‘현대인들이 살면서 느끼는 마음의 아픔, 어려움을 어떻게 보듬고 치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KBS2TV ‘브레인’이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의학드라마였다면, ‘영혼수선공’은 인문학적인 메디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 철학 등 전반적인 학문을 아우르고 있는 의학이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으로 편하게 다루려 노력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 감독은 “2회에 한 번씩 새로운 에피소드가 다뤄진다. 이웃에서 접할 수 있고 본인이 걸렸을 수도 있는 질병을 소재로 많이 다뤘다”며 “마음의 감기가 걸렸을 때는 정신의학과로 가야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꺼려하고, 이력이 남아 취업 등에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것 아닌가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정신의학과로 가는 문턱이 가볍고 낮아지는 동시에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하균과의 9년 만의 재회 소감도 전했다. 유현기 감독은 “‘브레인’ 할 때는 하균 신(神)이 30대였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브레인’ 때는 날이 서있는 역할이기도 했고 집중해야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대화를 많이 안했다. 이심전심으로 촬영하는 게 많았고, 범접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후배들을 어우르면서 현장에서 리더 역할을 엄청 잘해주고 있다. 좋은 선배 역할을 해줘서 연출자로서 고맙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물론 환자들의 개별 사례를 에피소드로 다룸에 있어 편견을 키우거나 미화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유현기 감독은 “자문 의료진이 있다. 최대한 자문을 받아서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신질환과 안 좋은 범죄와의 연관성과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 다양한 이유로 마음을 다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미화되지 않도록 풀어냈다는 것이 유현기 감독의 설명이다.

'영혼수선공'을 통해 9년 만에 의사가운을 다시 입게 된 신하균 / KBS2TV 제공
'영혼수선공'을 통해 9년 만에 의사가운을 다시 입게 된 신하균 / KBS2TV 제공

‘영혼수선공’을 통해 신하균은 무려 9년 만에 의사가운을 다시 입었다. 신하균은 작품에서 괴짜 정신과 의사 이시준 역을 맡았다. 이날 신하균은 “우리나라 최초로 다루는 정신과 이야기기도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한 번쯤 해봐야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계기를 말했다.

‘브레인’ 속 이강훈 역으로 인생 연기를 선보였던 만큼 이강훈과 이시준의 차이점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신하균은 “워낙 다른 드라마다. 이에 역할도 이강훈 역은 날카롭고 본인의 일에 직진하는 인물이라면, 이시준은 엉뚱한 면도 있고 둥글둥글하고 유머러스하다”고 말해 상반된 매력을 기대케 만들었다.

신하균의 옆자리를 정소민이 채운다. 이번 작품에서 정소민은 감정의 높낮이가 극과 극을 오가는 30대 초중반 뮤지컬 배우 ‘한우주’ 역을 맡았다. 신하균과 의사와 환자 관계로 ‘티키타카’ 연기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혼수선공'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신하균과 정소민 / KBS2TV 제공
'영혼수선공'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신하균과 정소민 / KBS2TV 제공

정소민은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우주의 설명 중 가장 위에 적혀있는 대목이 ‘물과 불의 여자’였다. 누구나 물과 불처럼 극단적인 단면이 있지만 우주는 감정의 진폭이 크고 잦은 사람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개인적으로 가장 멀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끌렸다”고 전했다.

신하균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신하균 선배님이 이미 캐스팅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어려워서 선택을 하기까지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선배님이 있어서 든든했다. 나의 모자란 부분을 잘 채워주실거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배우가 되기 전부터 봐왔고, 존경했던 선배다. 때문에 많이 배우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말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태인호와 박예진이 각각 개성 다른 정신과 의사 인동혁, 지영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OECD 자살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킴에도 정신과 진료를 꺼려하는 이들이 아직까지 많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영혼수선공’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또한 9년 만에 재회한 ‘브레인’ 팀의 재회가 다시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남다른 의미를 지닌 국내 최초 ‘정신의학 드라마’ 영혼수선공 첫 방송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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