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정화·장정숙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 및 선대위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민생당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침통한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김정화·장정숙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 및 선대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민생당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초 계획했던 전당대회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선회한 민생당이 쇄신을 도모한다. 정의당은 오는 12일 원내대표를 구성하는 등 당 지도부 개편에 들어선다. 군소정당들이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민생당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통해 비대위 체제를 의결했다. 민생당은 다음 주까지 사무총장으로부터 비대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안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당초 민생당은 비대위가 아닌 전국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를 연다는 방침이었다. 김정화 민생당 대표는 총선 참패 이후 ‘5월 내 전당대회 개최’를 약속했고, 지난달 20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설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당내에서 잡음이 이어졌다. 총선 참패 이후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에 직면한 것은 물론 비대위 구성 등을 두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또 총선 결과에 책임을 물어 김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인희 민생당 최고위원은 지난 달 29일 “현 지도부는 당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 배웠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즉시 총사퇴해 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전당대회가 아닌 비대위 전환을 선택한 것은 현실적인 문제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민생당 핵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시도 당 개편대회, 구조조정 등이 맞물려 있다. 그 부분을 (전당대회 전까지)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현역 의원들의 입심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생당 일부 의원들은 최근 만남을 통해 비대위 구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생당 관계자는 “총선 참패로 인해 남아 있는 의원들도 비대위로 가라고 했고 김 대표가 이를 승낙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난관은 남아있다.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민생당이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어려워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총선 전 선대위 구성 등을 두고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가 갈등을 빚은 만큼, 일각에서는 갈등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생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 하마평까지는 아니지만, 현역 의원들이 있는 계파는 의원들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생당은 비대위 전환에 앞서 정비되지 않은 당헌‧당규 등을 손본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 대표 등 민생당 지도부 역시 이달 말까지 정해진 임기를 끝으로 사퇴할 방침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한 정의당은 원내대표 등 지도부 구성을 완수하면서 개원 준비에 나선다. 정의당은 오는 17일 전국위를 열어 향후 당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총선 평가 등을 기반으로 당의 방향성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아직까지 총선 평가를 논의 중에 있다”며 “이번 주중에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및 각계 의견을 수렴해 전국위원회 전에 총선 평가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전국위에 앞서 오는 12일 오전, 새 원내대표를 추대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강은미‧배진교 당선인이 거론되고 있다. 유 대변인은 “(원내) 인원이 적기 때문에 합의해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현역 의원들 역시 중책을 맡아 당 운영에 힘을 싣는다. 이번 총선에서 심상정 대표를 제외한 현역 의원들 모두가 낙선했다. 이들 역시 전국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유 대변인은 “당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필요한 역할을 맡아주실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중앙이든 지역이든 필요한 부분에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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