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에 선임되면서 금융권에 깜짝 컴백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금융권에 깜짝 컴백했다. 흥국생명 부회장에 선임되면서 경영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당분간 경영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자문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워낙 실력있는 인사로 평가받는 인물인 만큼 벌써부터 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부회장은 지난 4일 흥국생명 본사에 첫 출근하며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흥국생명 내에 부회장 직함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부회장은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경영 자문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흥국생명 외에 다른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경영 자문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흥국생명은 6개 금융계열사 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현재 흥국생명은 조병익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금융권은 ‘깜짝 인사’라는 평을 보내고 있다. 위성호 부회장은 30년 넘게 신한금융에서만 몸담은 ‘전통 신한맨’이다. 1958년생인 위 부회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강남PB센터장과 PB사업부장, 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카드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맡아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 금융 강화에 있어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3월 신한은행장 직에서 물러나면서 신한금융 조직을 떠났다. 그간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인사인 만큼, 흥국생명의 이번 영입 인사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업황 악화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미래 전략을 구성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는 각 업권마다 어려운 업황을 맞이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성장 정체,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부담으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자본시장은 올해 금융 변동성 확대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잇단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규제 강화로 업황이 이전만큼 좋지 못한 형편이다. 여기에 금융의 디지털화로 시장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변화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광그룹이 과연 위 부회장 영입을 계기로 금융 계열사의 재도약 계기를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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