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투어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의 대표주자 하나투어가 최악의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고스란히 숫자로 확인된 모습이다.

하나투어가 지난 6일 공시한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1,108억2,400만원, 영업손실 275억3,400만원, 당기순손실 3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22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50.5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적자전환 했다.

앞선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32.20% 줄어들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그 규모가 3배 이상 폭증했다.

기간을 넓혀봐도 하나투어의 1분기 성적표는 충격적이다. 먼저, 매출액은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하다. 2014년 1분기 9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매출액을 기록하게 됐다. 최근 3년간 기록한 1분기 매출액 추이와 비교해보면 절반 수준이다.

영업손실 역시 기록적이다. 하나투어가 분기 기준으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나투어의 이 같은 최악의 실적의 원인이 코로나19 사태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업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일찌감치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문제는 반등의 시점을 예상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전 세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국내여행 모두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인데다, 본격 재개 시점 또한 전망할 수 없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하나투어가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7일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며 올해 연간 8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달 비슷한 내용의 분석과 함께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영세 여행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며 “업계 전반이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