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7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종 간담회에서 제21대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주문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인적쇄신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내부에서 이런 수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저런 인적관계가 얽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바에야 외부 사람을 데려와 수술 받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심 권한대행이 거론한 외부 사람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다. 심 권한대행은 앞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한 바 있으나 전국상임위원회가 무산되는 등 당내 반발 등으로 보류된 상황이다. 그는 내일(8일)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하고 물러난다.

심 권한대행은 “외부 사람에게 수술을 잘 해달라 당부해야지 자가수술을 하겠다는 것은 방법적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현실적 실현 가능성을 봐선 비대위 방식이 낫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인 142명에게 전부 전화를 돌려 의견을 모았더니 김종인 비대위로 가는 게 낫겠다고 확정했고 (김 전 위원장을) 모시기 위한 작업을 했다”면서 “상임전국위를 열지 못하도록 일부 압력이 분명히 있었고 그에 따라 무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려움들이 앞으로 잘 극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총선의 참패 원인에 대해 심 권한대행은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잘못된 공천, 일부 후보들의 막말 논란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심 권한대행은 “선거의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며 “공천 과정 자체가 좋지 않았고, 공관위원들 책임도 있겠지만 당을 이끄는 대표 책임이 없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천이 잘못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역할을 당 대표가 해줬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황 전 대표가)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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