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뉴시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엇갈려 나왔다.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라는 기대감을, 일부에서는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적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가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삼성그룹의 어제 선언을 사법적 회피를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결코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새 시대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그룹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 시간에 강남역 철탑 위에서 78일째 농성 중인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며 “저는 삼성과 대한민국 기업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사과에는 알맹이가 빠져 있다”라며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이실직고도 없었고, 법적 책임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앞으로 잘할 테니 봐줘라’ 이런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며 “‘그냥 그렇구나, 원래 이게 면죄부 받기 위한 과정이었구나’라는 생각만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용우(경기 고양정) 당선인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4대 경영권 이양을 안 하겠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영권을 이양할 권한은 주주에게 있는데 이재용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 가지고 현행법상으로 자식한테 물려준다, 안 한다고 하는 권한이 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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