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XM3의 호조에 힘입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이 XM3의 호조에 힘입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르노삼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XM3가 르노삼성자동차를 내수시장 3위에 올려놓고 있다. 쌍용자동차를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시켰던 티볼리의 영광을 XM3가 재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은 4월 내수시장 1만1,015대, 수출 2,072대 등 1만3,0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으나, 내수시장에서는 준수한 실적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은 6,706대, 쌍용자동차는 6,01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4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았던 셈이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대반전이다. 르노삼성은 올 2월까지만 해도 내수시장 꼴찌에 머물러왔다. 지난해 연간 내수시장 판매실적도 한국지엠을 제치긴 했으나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2018년과 2017년엔 2년 연속 꼴찌의 굴욕을 면치 못한 바 있다.

르노삼성을 반전으로 이끈 주역은 XM3다. 지난 2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XM3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악재를 무색하게 만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XM3의 4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무려 6,276대. 국내 소형SUV 부문 1위다. 뿐만 아니다. 전체 SUV시장으로 확대해 봐도 신형 모델이 출시된 기아자동차 쏘렌토(9,270대)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XM3는 심지어 현대자동차 쏘나타도 제쳐버렸다.

XM3는 사전계약 돌입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출시행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또한 이미 ‘레드오션’이 된 국내 소형SUV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 입장이었다. 하지만 쿠페형의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가성비를 갖춘 XM3는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딛고 진가를 발휘했다.

XM3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쌍용차를 위기의 터널에서 탈출시켰던 티볼리를 떠올리게 한다.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국내 소형SUV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하며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이어갔고, 덕분에 쌍용차는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제2의 티볼리로 급부상한 XM3의 돌풍이 향후 또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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