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백수오 파동 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을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 내츄럴엔도텍
지난 2015년 백수오 파동 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을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 내츄럴엔도텍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헬스케어 신소재 연구개발 기업 내츄럴엔도텍이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백수오 파동’ 후유증 극복이 지연되면서 상장사 지위 자격이 박탈 될 수 있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 상폐 심사 대상 지정된 코스닥 맹주

결국 내츄럴엔도텍이 연속 영업적자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5년 사업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한 내츄럴엔도텍을 상대로 한국거래소가 실제 상장 적격성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동안 상장 규정 등 종합적 요건을 토대로 내츄럴엔도텍의 상폐 가능성 등을 검토한 코스닥시장본부는 6일 이 회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개년 영업손실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지난해 2월부터 거래가 중지된 주권매매도 상폐 사유 결정일까지 연기된다.

내츄럴엔도텍의 운명은 2015년을 전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2015년 터진 백수오 파동이 한때 시가총액 7위까지 오르며 ‘코스닥 맹주’로 불린 내츄럴엔도텍을 상폐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대표 제품인 백수오에 독성 이물질(이엽우피소)이 혼입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지만 여전히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직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던 내츄럴엔도텍은 현재 100억 달성도 버거운 실정이다. 지난 5년간 514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거래소는 아직 내츄럴엔도텍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내츄럴엔도텍은 ‘Made in Korea’ 선호도가 높은 필리핀은 물론,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에서 재기를 노렸다. 또 연구인 출신인 이용욱 대표를 수장으로 내세워 연구개발이 생명인 바이오 기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거래소는 내츄럴엔도텍의 사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등을 신뢰하기에 이르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공시전인 올해 1분기 사업실적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아직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내츄럴엔도텍의 기업 건전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자본이 잠식된 상태도 아니거니와 유동성 위기(유동비율 839%)와도 거리가 멀다. 잉여금이 바닥을 드러냈지만 182억원의 결손금이 쌓여있던 알톤스포츠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기상회생 했다.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재표제표 등의 자료만으로는 뚜렷한 결함을 찾기 힘들다는 견해가 나온다.

거래소는 해당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폐 혹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단 기간 내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경우 일정은 다소 연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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