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8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환부작신(換腐作新·낡은 것을 바꿔 새 것으로 만듦)’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하며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지도부로서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도 범여권 대비 수적 열세로 선거법·공수처법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소회도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 막중한 자리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은 선배동료 의원, 나아가 당원동지 국민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를 하면서 선거 직후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아 무거운 임무를 해왔는데 미처 숙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차기 지도부에 넘겨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날 당선자 총회에는 전체 84명 중 71명이 참석했다. 이날 임기를 마무리하는 심 권한대행은 지난해 말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약 5개월간 원내를 이끌었다.

그는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예산안이 올라왔고, 이른바 정체불명의 4+1 협의체가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이어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차례로 날치기 처리했다”며 “패스트트랙에 태운 법안을 힘의 논리로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로 저항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4·15 총선 패배에 대해서도 심 권한대행은 “아시다시피 우리 당이 총선 참패로 어렵다.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은 우리 당이 바뀌고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의)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부작신의 태도가 돼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당부의 말도 전했다. 심 권한대행은 “우리가 (선거에서) 왜 졌는지 패인 분석과 앞으로 뭘 해야 할 것인지 반성해야 했는데 총선 일정에 쫓기다보니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음 지도부에서 적절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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