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종합계획서 “스포츠베팅 게임에 웹보드 게임 규제 도입”
엠게임, NHN 등 진출 의지… 논란 해소 위한 대안 반영돼야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못했던 스포츠베팅 게임이 웹보드 게임 규제 도입을 통해 제도권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스포라이브 유튜브 공식 채널 광고 갈무리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못했던 스포츠베팅 게임이 웹보드 게임 규제 도입을 통해 제도권내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스포라이브 유튜브 공식 채널 광고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통해 스포츠베팅 게임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앞다퉈 입지 세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체부는 종합계획을 통해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며 불법환전 등 사행성 우려가 있는 스포츠베팅 게임에 대해 웹보드 게임 수준의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베팅 게임은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으로 이용자가 실제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게임머니로 베팅하고 결과에 따라 게임머니를 배당받고 축적할 수 있다.

과거에는 등급분류 거부 대상 게임이었지만 배팅 게임 서비스 업체 스포라이브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현재는 등급 분류 대상으로 올라있다. 현재까지 총 10개의 스포츠베팅 게임이 서비스 되고 있다.

문체부는 그동안 웹보드게임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들을 해소해왔다. 불법환전 이슈는 강력한 규제들로 대부분 해소됐고 월 결제한도 50만원, 1회 베팅한도 5만원 등으로 제한하며 사행성 이슈를 원천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렇다 할 규제가 없었던 스포츠베팅 게임에도 이러한 제도권 내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문체부의 방침이다. 

오는 2022년 제도 개선 이후 사업자들의 자율 규제 및 관련 전문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의 평가를 통해 추가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어서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조짐이다.

스포츠베팅 게임 규제 완화소식에 국내 중견게임사들도 시장 진입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엠게임은 올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처음으로 스포츠베팅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국내외 스포츠 리그들이 개최되지 않는 상황이고 언제 시작될 지 미지수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엠게임은 이르면 5월,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스포츠베팅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NHN의 스포츠‧캐주얼 게임 개발 인력들이 집중된 NHN 빅풋도 스포츠베팅 게임 개발을 위해 스포츠 승부 게임 기획 직군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스포츠베팅을 제도권 내에서 서비스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레드오션이던 시장에 진입하는 게임사들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시작된 규제 탓에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6,370억원에서 2016년 2,268억원까지 감소했다. NHN, 네오위즈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해오던 게임사들의 실적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번 규제 완화로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던 게임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그동안 수많은 경쟁작들이 쏟아져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

웹보드 게임을 포함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할수행게임(RPG), 1인칭 슈팅(FPS) 게임, 트레이딩카드게임(TCG) 등 대부분의 장르들은 레드오션을 넘어 국내 게임 시장에서마저 생존 다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은 업계 1위인 스포라이브를 제외하고는 적극 나서고 있는 게임사가 없을뿐더러 시장은 더욱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포라이브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어 현재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체부 등 관계부처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행성 및 불법환전 이슈를 제대로 단속하고 웹보드 게임과 운영 등 여러 부문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제도를 보완하면 스포츠베팅 게임에 뛰어들 게임사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보드 게임과는 서비스 운영방식이나 특성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사행성 조장뿐만 아니라 검토해야 하는 이슈가 많다”며 “스포츠베팅 게임 활성화에 대한 첫발을 뗀 만큼 전문가, 현장 목소리 등을 적극 반영한 대안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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