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1분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내서다. 경쟁사이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과 비교된다. 

◇ 코로나19 여파에 영업이익 급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1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 증가한 1조3,931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2.9% 줄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집계한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0억원 가량이었다. 시장의 전망치보다 28% 이상 낮은 이익을 시현한 셈이다. 

실적 부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 1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근거리 쇼핑 채널 호조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학교, 관광지 등 특수입지 점포의 손익이 악화로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총이익률의 약화와 판관비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16.8%로 전년 동기 대비 0.6% 포인트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호실적을 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GS리테일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5%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2조1,419억원으로 기록했다. 

GS리테일의 실적은 증권가의 이익 전망치를 웃돌았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등에서 준수한 실적을 내면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점포 효율화 효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GS프레시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시장에선 BGF리테일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점쳤다. 박종렬 연구원은 “5월 초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과 중순 이후 초중고의 개학 등 교육환경 정상화로 점진적으로 악재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發)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결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개학을 각각 1주일씩 연기하기로 했다. 

감염 확산 규모가 커질 경우, 방역 체계는 ‘생활방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전환될 수 있다. 방역 체계가 강화되면 특수 입지 점포가 많은 BGF리테일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연 BGF리테일이 코로나 악재를 딛고 올 하반기에는 자존심을 회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키워드

#BGF리테일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