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보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당 1기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보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에 배진교 당선인이 낙점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정의당이 보여줄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야당이 된 21대 국회에서 소수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당은 12일 국회에서 제1차 당선자 총회를 열고 배진교 당선인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참석한 당선자들은 만장일치로 배 당선인을 원내대표에 추대했다. 강력한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강은미 당선인은 수석부대표 역할을 맡는다.

배 신임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첫 원내 수장으로 결정된 데는 그의 풍부한 경륜이 이유로 꼽힌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배 신임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 2003년 민주노동당 남동구 지역위원장을 역임 한 것은 물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54.98%의 득표율로 인천 남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진보정당 최초의 기초단체장 출신이다.

심 대표 이날 “배 당선자는 민주노동당 때부터 20년 동안 진보정치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며 “진보정당 사상 최초로 기초단체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행정 경험까지 쌓은 아주 능력 있는 진보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의당 한 당선인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안정감을 갖고 시작하자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이라며 “원내에서는 초선이지만 구청장 경력으로 업무 추진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시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보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이 신임 원내지도부를 구성하며 21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나아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먼저 4‧15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정의당이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어떻게 넓힐지가 관건이다. 

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도 숙제다. 지난 총선 당시 비례위성정당 등으로 껄끄러운 국면을 마주했던 것은 물론,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들었던 상황이 정의당의 참패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배 신임 원내대표는 원내 유일 진보야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우선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의 감시자 역할을 자처했다. 진보정당으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민주당과 다른 색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많은 분들이 여섯 명이 슈퍼 여당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묻지만,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트림탭(방향타)’이 되겠다”며 “공룡이 된 여당이 개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압도적인 의석수에 취하지 않도록 유일한 진보야당인 정의당이 방향을 잡으라는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협력할 부분에서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적인 첫 행보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시절부터 정의당과 협치의지를 보여주신 것으로 안다”며 “함께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 역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고 우리 국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데 있어서 파트너로서 함께 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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