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미래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한돈산업사수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해진 미래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한돈산업사수 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13일 미래한국당과 합당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 측면에서 고려해볼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독자노선을 걷는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양당은 총선 전 형제정당임을 표방하며 ‘총선 후 합당’을 공언한 만큼, 조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략적 측면’이란 양당이 개별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협상 과정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조 당선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 의석이 177(민주당)대 84(통합당), 압도적 열세고 의석 수론 할 수 있는 일이 저희가 아무 것도 없고 민주당이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을 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제3교섭단체가 있어 민주당 대표, 통합당 대표, 한국당 대표가 논의하면 압도적 열세 의석구조를 커버하면서 의미 있는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는가하는 전략적 측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19석을 얻었다. 통합당 혹은 탈당파 무소속 당선인 중 1명만 충원하면 원내 교섭단체 기준(20석)을 충족할 수 있다. 국민의당(3석)과 연합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독자노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조 당선인은 “민주당이 진정 협치할 의사가 있고 의석 수로, 무조건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제대로 협상하고 양보, 절충하는 기조를 확고하게 가지고 운영한다면 이런 전략은 별로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상대 패널로 출연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혹시 그런 구상을 하는 분이 있으면 당장 포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시민당이나 한국당이나 이름은 다르지만 (국민들이 시민당에게는) 민주당 표를 준 것이고, 한국당은 통합당 찍는다고 표를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의석을 나눈 게 민심”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불신받고 말을 뒤집는다고 해도 선거 민심이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민심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엄청 혼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맞는 말씀”이라면서도 “여당이 수를 가지고 밀어붙이려는 의사만 접고 국회법, 협의를 통해 합의로 운영하는 그 기본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것만 확고하면 이런 발상은 금방 사그라들 것”이라고 응수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합당에 앞서 20대 국회 내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거론한 데 대해 조 당선인은 “제가 파악하기론 한국당 안에서도 다수는 통합이 원칙이라는 것 같은데 원 대표가 헷갈리게 만드는 그런 발언들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원 대표의) 2+2 회담이나 연비제 폐지 주장은 통합당도 비슷할 텐데, 폐지를 합당의 조건처럼 이야기하는 뉘앙스가 살짝 나오면서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