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플랜트 부문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끊어냈다./뉴시스
대림산업의 플랜트 부문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끊어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림산업의 플랜트 부문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오랜 기간 이어온 영업적자를 끊어냈고, 올 1분기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택 강자로 자리매김한 대림산업이 플랜트 부문에서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림산업의 플랜트 부문은 본래 회사의 주력 사업부였지만,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주택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크게 웃돌았지만, 이후 영업적자에 빠졌고, 주택 부문과의 양극화가 이어졌다.

대림산업 플랜트 부문은 2011년 매출액 2조8,421억원과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주택 부문의 매출액 2조3,008억원 대비 5,0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같은 해 플랜트 부문은 3,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주택 부문은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 주택 부문이 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12년 플랜트 부문은 5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3,5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플랜트 부문은 2013년 1,67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적자 늪에 빠졌다. 플랜트 부문은 △2014년 -4,323억원 △2015년 -718억원 △2016년 -1,765억원 △2017년 -122억원 △2018년 -350억원 등 6년간 기록한 영업손실이 9,000억원을 소폭 밑돈다. 주택 부문이 2015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018년 7,7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과 대비된 수치다.

플랜트 건설업을 영위하던 해외법인 중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의 손실이 플랜트 부문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2013년 -3,413억원 △2014년 -5,043억원 △2015년 -2,181억원 △2017년 -371억원 등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하지만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적자를 털어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플랜트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9,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영업이익 1,335억원을 기록하며 7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이 전년 대비 17.2%p 하락한 79.7%를 보이는 등 원가율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에도 회복세는 이어졌다. 플랜트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2,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9억원 대비 69% 급증했다. 주택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감소한 것에 비해 돋보이는 실적이다.

플랜트 부문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택 부문과의 차이는 그간의 부진으로 심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주택 부문은 매출액 5조3,812억원을 기록한 반면, 플랜트 부문의 매출액은 1조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주택 부문과의 양극화를 넘기 위해 향후 플랜트 부문의 외형 확대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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