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건설사 남광토건이 멈춰선 개성공단과 함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내 입점한 종속회사가 수년째 매출조차 발생하고 있지 않아서다. 개성공단 재개가 불투명한 만큼 남광토건의 근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지난 2007년 개성공단 내 민간공장의 건축공사 및 종합지원센터 건립공사의 철 구조물을 생산하는 직영사 ‘남광엔케이’를 설립했다. 남광토건은 남광엔케이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남광엔케이는 이후 2009년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철구조물 500톤 가량을 전남 여수 신축 공사현장에 투입했다. 이는 남광엔케이 설립 후 북한에서 생산한 철구조물이 남한으로 반출된 첫 사례다.
하지만 남광토건의 개성공단 사업은 현재까지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남광토건의 사업보고서상 남광엔케이의 실적이 인식된 첫 해는 2012년으로 파악된다. 당시 남광엔케이는 매출액 9억1,900만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14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14년 남광엔케이의 매출액은 2,786억원이다. 2013년 3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급증한 매출이다. 2015년에는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매출이 증가한 만큼 손실 규모도 크게 늘었다.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4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1,000억원대로 늘었고, 매출 신장을 이룬 이듬해에도 7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되며 남광엔케이의 사업은 사실상 멈춰섰다. 당시 북한의 무력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고, 결국 정부가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2016년 중단 후 지난해까지 남광토건의 매출액은 발생하지 않았고, 재무구조의 변동도 없다.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과 현지 인력 철수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광토건이 남광엔케이를 대북사업의 기반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의 재개가 향후 사업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남광엔케이를 대북 사업의 기반이자 연결고리로 여기고 있다”며 “개성공단 재개가 전제가 돼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