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를 통해 명품연기의 끝판왕을 선보인 김희애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부부의 세계'를 통해 명품연기의 끝판왕을 선보인 김희애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김희애의 연기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일으킨 그녀, ‘갓희애’. 그녀가 선보인 ‘연기의 세계’는 그야말로 감탄의 연속이었다.

지난 16일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회부터 16회까지 ‘부부의 세계’는 자체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무서운 기세로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부부의 세계’는 최종회 시청률 28.4%(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한 순간에 무너진 사랑과 가정, 삶을 집어삼킨 상실의 고통과 배신감에 휩싸여 맛본 지옥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들의 연속. 김희애는 이태오(박해준 분)와의 폭발하는 애증 관계를 그려내며 자신이 지닌 가장 큰 무기인 섬세한 감정연기의 모든 것을 ‘부부의 세계’ 안에 녹여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복잡한 내면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김희애의 연기력은 ‘부부의 세계’가 지닌 스토리의 힘을 더하는 데 제 몫을 다했다. 위태로운 심리의 변화를 통해 매 회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한 김희애의 연기에 원작자 영국 BBC 드라마 ‘닥터포스터’ 찰스 헤리슨이 극찬을 전했을 정도다. 

지선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희애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지선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김희애 / JTBC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매 회 감정의 소비가 컸던 만큼 연기가 쉽지 않았을 터. 18일 김희애는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감정 소비가 정말 많은 캐릭터라 매 신이 산 넘어 산이었다. 혼자 감정 컨트롤도 많이 해야 했고, 감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분량이 많다 보니 혹시라도 아파서 촬영에 차질이 생길까 마음도 많이 졸였다. 그렇다고 쉽게 했으면 그만큼 감흥이 떨어졌을거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서 후회도 없고 보람을 느낀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김희애는 4년 만에 신드롬을 재탄생시킨 것에 대해 “사실 아직 드라마 인기를 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촬영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감정 조절이 필요해서 조용히 대기하다 현장에 나갔었다. 또 촬영이 없는 날은 혹시라도 피해가 될까 최대한 집에서 머물기도 해서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려웠다”며 “다만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반응이 뜨겁다는 걸 보며 신기했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선우를 둘러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홀로 고독했지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덜 외로웠던 것 같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부부의 세계’를 만나 치열하게 슬펐고,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며 “지선우가 되어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제가 가진 에너지를 100% 이상으로 쏟아낸 느낌이다. 배우로서 귀한 경험을 해주게 한 지선우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 종영 소감을 전했다. / YG엔터테인먼트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 종영 소감을 전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이어 “(마지막 촬영을 했을 때) 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났고,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애달픈 시간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울컥했던 것 같다”며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이 무탈하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감사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100% 이상의 에너지로 그려낸 지선우는 섬세했고, 폭발적이었으며, 완벽했다. 김희애가 그려낸 지선우에 아직까지 시청자들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자, 그녀가 아닌 지선우를 생각할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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