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매출 모두 하락세… 中 매출 42%↓
2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에 시총 급상승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올해 1분기에도 재도약 마련에 실패한 가운데 시가총액은 게임업계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실적이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몸값 상승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게임산업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볼 분위기였다. 중견게임사들도 일제히 실적이 반등했고 넥슨을 포함한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실적에 대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엔씨를 제외한 넥슨과 넷마블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5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해외 시장 매출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330억엔(한화 약3,79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5억엔(한화 약 172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시총은 2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게임사로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주당 2,152엔으로 마감하며 시총 약 1조9,000억엔(한화 약 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각을 추진하며 몸값이 13조원까지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8조원 넘게 오른 셈이다.
지난 14일에 14.5%를 기록하며 급등하며 시총 20조원을 돌파했고 이튿날에도 3,86%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 상장 기업 중 10위인 현대자동차, 9위인 삼성SDI보다 높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시총 16조3,557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엔씨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넥슨의 몸값 상승세에 업계에서는 넥슨의 실적 지분이 높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활용한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 2분기 출시 신작 흥행 등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반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PC온라인 던파를 활용해 네오플이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으로 최근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내에서 던파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고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PC방 폐쇄조치로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어 넥슨에게는 던파 모바일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넥슨은 올해 던파 영향력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던파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안정적으로 중국 내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이달부터 네오플 액션스튜디오 소속 던파 모바일 개발실 인력을 서울로 이전하고 있고, 연내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 대형 신작들의 흥행 실적으로 개선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글로벌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8위, 애플 앱 스토어 1위에 오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피파 모바일은 EA가 개발해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는 피파 온라인4와는 별개로 넥슨이 서비스할 모바일 게임이며 오는 6월 10일 출시될 예정이다. EA가 보유한 축구 관련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직접 선수단을 짜고 조작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국내 게임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 V4 등 기존 게임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주요 실적 지표들이 정상 궤도로 올라가고 있는 만큼 2분기에는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에 접어드는 양상을 띄고 있어 국내외에서 게임업종이 한동안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며 “중국의 경우 PC방 폐쇄 등의 영향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있는 만큼 넥슨이 던파 모바일 흥행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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