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위축된 소비 심리를 끌어 올리기 위해 품질은 높이며 가격은 낮춘 실속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 각 사
식품업계가 위축된 소비 심리를 끌어 올리기 위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실속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 각 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경기 불황 속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까지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실속형 가치소비’가 뜨고 있다. 실속형 가치소비란 가격에 비해 우수한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계속해서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월 100을 넘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96.9), 3월(78.4), 4월(70.8)까지 연속해서 하락 중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품질을 갖춘 제품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에서는 맛은 업그레이드 하고 가격은 낮춘 ‘생크림파이 1.5’를 선보였다. 기존 22g에서 33g으로 중량을 늘리며 달콤한 생크림을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풍미를 개선했다. 동시에 초콜릿 맛도 더욱 진해졌다. 이와 동시에 가격은 편의점 기준 28% 낮춰 가성비를 더했다.

라면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가성비를 더한 제품도 있다. 오뚜기 ‘오!라면’은 감자전분을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면발에 야채액기스를 적용했다. 국물맛은 사태와 양지를 우려낸 쇠고기 육수에 풍부한 양념맛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뤄 정통 라면의 맛을 자랑한다는 평가다.

가격과 용량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음료도 눈에 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의 대표적인 커피음료인 ‘레쓰비’를 대용량 버전으로 선보였다. ‘레쓰비 그란데라떼’는 넉넉한 용량에 레쓰비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우유 성분을 더해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바나나 전문 글로벌 청과기업 스미후루코리아에서는 칼륨과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고루 갖춘 바나나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스미후루코리아에서 선보인 ‘반값 바나나’는 비교적 균일하지 않은 외관의 실속형 과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영양은 일반 바나나와 다를 게 없어 고객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는 만큼 위축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식품업계는 지속적으로 실속형 제품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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