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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바이든] ‘트럼프-오바마’ 싸움 된 미국 대선
[존재감 없는 바이든] ‘트럼프-오바마’ 싸움 된 미국 대선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5.1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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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맞붙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면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좌)과 오바마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대선이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맞붙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면서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좌)과 오바마 대통령.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미국 대선판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뛰어들었다. 지난달 8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하며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존재감이 사라진 상태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대선도 민주당에 불리해졌다.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등 온갖 구설수에 올라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노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은 전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섰다.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이나 트윗을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도 대응을 자제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사격하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해석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날 밤 옛 백악관 참모들과 30분간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강력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4일 12분짜리 영상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선거 유세에서 보자”고 말하고, 15일에는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16일에는 미국의 흑인대학(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 HBCU) 온라인 졸업식 축하연설 도중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부의 실책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리들이 심지어 자기가 책임자가 아닌 척까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행정부 전반에 대한 맹공인 셈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그는 전적으로 무능한 대통령이었다. 그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 범죄”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이 일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은 지난 대선 직후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서 허위진술 혐의로 기소됐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론하며 “그들(FBI)은 플린이 나에 대해 거짓말하고 이야기를 꾸며내길 원했다”며 “다른 대통령은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모두 오바마였다. 이것은 모두 바이든이었다. 그 사람들은 부패했다. 그 모든 것이 부패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철회한 일을 계기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오바마 게이트’라고 부르고, 연일 ‘오바마 때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등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때리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경제불황 등 현안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의도에서 연일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논의에도 관여하고 있는 등, 민주당 대선 캠페인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당과 후보는 지워지고 전직 대통령만 돋보이는 것은 선거 국면에서 불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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