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의 배당 정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의 배당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그간 꾸준히 고배당 성향을 보여 온 곳이다. 지난해 일본이 국내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후, 고배당 일본기업에 대해선 날카로운 시선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도 고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 올해도 고배당 기조 이어갈까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일본 도레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필름, IT 소재, 부직포, 원사·직물, 수지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만큼, 최근 결산 배당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6월경 사업보고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는 만큼 조만간 배당 정책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그간 고배당 기조를 보여 온 곳이다. 최근 4년간 별도기준 50% 안팎의 배당 성향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세를 보였지만 배당성향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8년 4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1년간 순이익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794억원) 대비 30.7% 감소했다. 해당 회계연도에 대해 도레이첨단소재는 319억원을 대주주에게 배당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은 58%에 달했다. 즉, 1년간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전달한 셈이다. 이는 전년 회계연도 배당성향(48.4%)에 비해 9.6%포인트가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탓에, 배당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익이 줄면 기업의 배당 정책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도레이첨단소재는 이와 달리 크게 위축되진 않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이 같은 고배당 성향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올해도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경우,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후, 국내에선 일본계 기업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이 제기됐다. 일본계 지분 비중이 높은 곳들이 불매운동 리스트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 제품과 대체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 사이트에는 일본 도레이 브랜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일본 대주주에 대해 폭탄 배당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 여러 곳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도레이첨단소재의 배당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과연 도레이첨단소재가 고배당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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