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 YBM넷이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일부 오너일가는 YBM넷 주식을 전량 매도해 약 8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속에 YBM넷이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일부 오너일가는 YBM넷 주식을 전량 매도해 약 80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교육업계도 직격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국내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등 유명 교육기업그룹인 YBM홀딩스의 계열사 YBM넷 역시 1분기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YBM 오너일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두둑한 현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기업과 오너일가가 전혀 상반된 행보를 보이게 됐다.

◇ 코로나19 사태 속 YBM넷 적자전환… 일부 오너일가는 ‘80억’ 현금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몰고 오고 있다. 일부 수혜를 입은 업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은 심각한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각급 학교가 정상 개학하지 못한 가운데, 휴원 권고까지 내려진 교육업계 역시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메가스터디교육, 대교, 비상교육 등 주요 교육기업들은 나란히 1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흑자를 유지한 교육기업들도 실적은 대폭 감소했다.

국내 토익시험 주관사인 유명 교육기업그룹 YBM홀딩스의 계열사로, 온라인 교육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YBM넷 역시 마찬가지다. YBM넷은 1분기 124억원의 매출액과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YBM넷은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YBM넷 지분을 보유 중인 오너일가는 쏠쏠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YBM넷의 최대주주는 YBM이다. YBM은 다시 YBM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YBM홀딩스는 민선식 YBM홀딩스 회장 일가가 지배 중이다. 민선식 회장 등 일가가 지분 69.66%를 보유 중이고, 나머지 30.34%는 YBM홀딩스가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민선식 회장의 동생과 아들 등 오너일가 4명은 자신이 보유 중이던 YBM넷 주식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현금화한 주식은 총 88만여주이며, 매도총액은 79억3,700만원에 달한다. 민선식 회장의 동생이 총 51억8,300여만원을 현금화했고, 아들은 13억6,800여만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을 끄는 것은 매도 시점이다. 지난해 4분기 YBM넷의 주가는 대략 3,700원~4,500원 사이에 형성돼있었으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 중순엔 주가가 3,500원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이후 YBM넷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개학 연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된 가운데, 온라인 교육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던 YBM넷 주가는 3월 말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 3월 24일 4,615원, 25일 5,990원, 26일 6,390원, 27일 8,080원, 30일 1만350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주춤해진 주가는 5,000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재차 폭등해 9,000원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일부 YBM 오너일가의 주식 전량매도가 이뤄진 것은 바로 3월 말이었다.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3월 27일부터 31일 사이에 매도가 이뤄졌다. 처분단가 역시 7,472원~9,904원으로 고점에 형성됐고, 88만여주의 주식 중 58만여주 이상이 9,700원 이상에 매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익 추구에 나선 일부 기업 오너일가들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 YBM 오너일가도 여기에 합류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주식을 매도한 직후 YBM넷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 한 달 보름 뒤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점 등은 이들을 향한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든다. 또한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은 자칫 내부정보거래 의혹에 휩싸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관련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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