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봉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수봉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민생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옛 안철수계인 이수봉 인천시당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 위원장이 약해진 민생당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생당은 2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했다. 당초 15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계속 연기되며 닷새가 지나서야 마무리 지었다.

이 위원장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민주노총 대변인, 전국금속노조 사무차장 등을 역임했다. 정치활동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을 거쳐 민생당 싱크탱크인 혁신과미래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2012년 안철수 전 대표의 ‘진심캠프’에 활동하고 안 전 대표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길은 험난해 보인다. 원외정당으로 밀려난 민생당을 어떻게 소생시킬지가 급선무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수락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며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당은 이제 원외 정당이 되었고 국고보조금도 거의 없다.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당을 다음 총선까지 꾸려나가기 어렵다”라며 “이런 악조건을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절호의 기회로 만들겠다. 원외정당이라는 한계는 역으로 여의도를 벗어난 ‘운동으로서의 정치’를 복원하는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라며 “전당대회에서 당의 회생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개혁세력들이 준비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생당은 같은 날 비대위원도 선출했다. 비대위원에는 김정기 전 부천시의원, 민인선 전 민주평화당 대외협력위원장, 오창훈 전 바른미래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이연기 대변인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생당은 오는 29일부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임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다. 

시도당 개편도 함께 진행된다. 민생당은 전날(20일) 광주를 시작으로 오늘(21일) 부산‧경기‧전북, 22일 서울, 23일 충북 25일 전남에서 시도당 개편대회를 진행한다. 현재 김정화 민생당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비대위 임기 전까지 당 구조조정과 시도당 개편대회를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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