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필먼트 전략 구축 속도↑… “협력 방안 지속 모색”
업계선 “성장규모 예측 어려워”… 하반기에 시장 흔들까

올해 1분기 비대면 결제 사업으로 실적 호조를 누렸던 네이버가 하반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모양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비대면 결제 사업으로 실적 호조를 누렸던 네이버가 하반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비대면 결제 사업에 탄력을 받은 네이버가 하반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기세다. 네이버 쇼핑 결제부터 유통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어 올해 대형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의 오픈형 쇼핑몰 서비스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결제금액이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결제액 규모면에서도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에서 결제된 금액은 5조8,300억원이다. 

연령대별로 20대가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서비스는 네이버로 1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는 네이버에서 각각 2조800억원, 1조3,500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 연령층에서 결제 규모가 적지 않음을 확인한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소비자가 결제한 상품의 유통, 배송 시스템 구축 등 ‘풀필먼트 전략’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상품의 입고, 보관, 포장, 출고,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풀필먼트 업체는 배송 이후 교환, 반품 등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IT 물류플랫폼 기업 에프에스에스(FSS)와 온라인 판매자들의 물류 업무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자동 주문연동 서비스를 오픈했다. FSS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주문받은 정보를 자체 개발한 풀필먼트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자동연동하는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위킵, 신상마켓, 두손컴퍼니 등 4PL 물류 스타트업을 통한 주문 확인, 상품 배송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다. 우선 풀필먼트 계약을 체결한 네이버 쇼핑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 LG생활건강 상품에 한해 전반전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브랜드 스토어 30개를 새로 선보였고 연내 200개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LG생활건강 사례를 시작으로 물류, 생필품, 가전, 가구 등 브랜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선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결제 플랫폼,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융 상품까지 결합될 경우 앞으로 성장하게 될 비대면 결제 사업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한다. 직접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음으로서 절감한 비용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다른 서비스 투자가 가능해졌고 쿠팡 등 기존의 e커머스 기업들의 시스템을 빠르게 형성하며 경쟁력까지 키웠다는 것이다.

배송의 경우 LG생활건강 제품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향후 소비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적극적으로 입점 업체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

특히 네이버가 오랫동안 구축해온 검색 인프라는 비대면 결제 사업에서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상품 검색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 브랜드, 최저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인프라만 봐도 다른 e커머스 기업들과는 경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올해 하반기 비대면 결제 사업 확장을 위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알 수 없지만 기존 시장 상황을 뒤흔들 수 있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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