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소 대명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실적, 재무구조 개선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대명건설
민병소 대명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실적, 재무구조 개선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대명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중견 건설사 대명건설이 올해 민병소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민병소 사장에게는 악화된 실적과 재무구조, 높은 내부거래 비중 등이 과제로 주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민병소 신임 사장은 지난달 28일 대명건설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민병소 사장은 그간 두산건설, SG신성건설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대명건설의 영업본부장을 역임해 왔다.

민병소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적잖은 과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대명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고, 그간 70% 안팎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급증해서다. 여기에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해소하는 것도 민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대명건설은 2016년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후 지난해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점차 악화됐다. 2016년 9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8년 5억원으로 하락했고, 순이익 또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유독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2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5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적자전환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순손실은 264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2억원 대비 200억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판관비가 대폭 증가한 것이 영업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매출 총이익 182억원과 판관비 176억원을 기록하며 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 총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관비는 38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판관비 중 대손상각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대명건설의 대손상각비는 171억원으로 전년 1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한 해 동안의 영업활동과 관련해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탄탄하게 유지해 온 재무구조도 지난해 급격히 악화됐다. 그간 대명건설의 부채비율은 80%를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부채총계가 전년 대비 164% 가량 증가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명건설의 부채비율은 364.9%다. 전년 대비 288%p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금성 자산 등 유동자산의 증가로 자산총계가 증가했지만, 단기 차입금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소노호텔앤리조트로부터총 524억원의 운영자금대출을 받았다.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될 전망이다. 대명건설은 2017년 28%에 머물던 내부거래 비중은 이듬해 42.7%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2.08%로 늘었다. 회사 전체 매출 중 절반 넘는 매출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나오는 셈이다. 이 중 대명건설 지분 100%를 가진 지배회사 소노호텔앤리조트(옛 대명호텔앤리조트)와의 공사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명건설이 소노호텔앤리조트의 신규 리조트 건설과 리조트 증축 공사 등을 도맡는 셈이다. 실제 2018년과 지난해의 경우 전체 내부거래액 중 99% 이상이 소노호텔앤리조트와의 공사수입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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