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새로운 기관장 체제를 맞이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중진공은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맞이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산업·중소벤처 분야 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인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취임한 만큼, 신임 수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혁신성장 기반 마련 역할론↑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핵심 산하 기관이다.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19조원의 중소벤처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기관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다만 이런 엄중한 시점에 최근 몇달간 기관장 공백 사태가 이어져 아쉬움을 샀다. 지난 1월 이상직 전 이사장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중진공은 갑작스런 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이상직 전 이사장이 잔여 임기를 1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중진공은 조정권 중진공 부이사장 직무대행을 체제로 4개월간 운영됐다.  

이 같은 기관장 공백은 최근에야 메워졌다. 지난 18일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제18대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학도 신임 이사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인사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김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변인, 신산업국장, 창의산업국장, 통상교섭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을 역임한 뒤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기부 차관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중기부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만큼,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전문성은 높을 뿐 아니라, 주무부처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관가 안팎에선 높은 기대감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위기 대응’이라는 과제가 만만치 않은 만큼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중소·벤처 기업들의 어려움은 크게 가중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출길이 막혔을 뿐이나 국내 내수 경제도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자금력이 풍부하지 못한 기업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중진공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통해 피해 기업들에게 자금 융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김 이사장의 역할론이 커질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진공을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벤처기업 서비스 지원 기관으로 이끄는 견인차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중점적으로 추진할 혁신 방안으로 △스마트화·디지털화를 통한 제조혁신과 일자리 창출 △사업 효과성·효율성 강화로 혁신성장기업 육성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서비스 질 및 조직성과 향상 △현장소통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경영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 △글로벌 AI 창업사관학교 △스마트 제조인력 양성 등 중진공의 자금·수출지원·인력양성·창업기술지원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조직 혁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소기업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사업, 고객서비스, 조직·인사 등 전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