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3 09:36
청와대 초대 받지 못한 정의당 '존재감 퇴색'
청와대 초대 받지 못한 정의당 '존재감 퇴색'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05.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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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배진교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배진교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초대받지 못한 정의당이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간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강조해 왔던 만큼 정의당의 아쉬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정의당은 25일 청와대와 여야 원내대표 오찬 계획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중대하고 비상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의당이 배제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오찬 회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이다.

이어 김 대변인은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왜곡함으로써 정의당은 비록 2%의 의석밖에 차지하지 못했으나, 10% 가까운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해야 할 타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청와대는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오찬 계획을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이번 대화에는 의제를 정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산업 위기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와대와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은 지난 2018년 11월 첫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회동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당초 분기별 1회 개최를 약속했지만, 이후 선거제 및 검찰 개혁 등 여야 갈등이 깊어지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청와대가 ‘협치의 제도화’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번 회동 이후 이러한 논의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의당이 이번 회동에 서운함을 갖는 이유는 그간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두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강 정무수석 예방 자리에서 “20대 국회 때 대통령께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했으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라도 상설협의체 필요가 절실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정무수석도 “정의당이 많이 도와줬는데 성공시키지 못했다. 대통령께 보고 잘 드리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원내 1‧2당의 원내대표만을 초대하자 정의당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초청되지 않은 데 대해 "당연히 서운하다"며 “우선 교섭단체만 먼저 청와대와 자리를 갖는다고 하는 것은 21대 국회를 보다 더 협치의 국회 또 생산적인 국회로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의당 입장에서 약간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 의제는 정하지 않았지만, 청와대와 양당 원내대표는 이번 테이블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방안과 3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직접 여야 원내대표를 초대한 것은 비록 ‘슈퍼여당’이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무리없는 국정 운영을 위해 통합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체제로 돌아온 21대 국회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사실상 통합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렇다 보니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당제였던 지난 20대 국회에서 원내 1‧2당은 물론 당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도 회동에 참석한 것과는 달리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청와대 역시 이번 초대에 대해 국회 상황이 변한 만큼, 원내 대표성을 갖는 양당의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21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정의당이 첫 여야정 논의 테이블에서 빠진 것은 청와대가 향후 협치의 범위를 통합당과의 관계만으로 축소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청와대가 21대 국회 협치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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