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이동통신사 마일리지가 총 1,1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들이 이용한 마일리지 총 금액인 377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 5년간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이동통신사 마일리지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5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대표 통신 3사의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통신 마일리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년간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마일리지는 총 1,154억원이다. 고객들이 이용한 통신 마일리지의 총 금액인 377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577억원으로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가장 많았다. 이어 KT가 462억원, LG유플러스가 135억원의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3사별 통신 마일리지 사용 현황 (단위:억원)./ 소비자시민주권회의·그래픽=박설민 기자

통신사 마일리지는 7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마일리지 존재나 사용법을 모르는 고객이 많아 해마다 수백억원이 넘는 마일리지가 사라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G, 3G의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량제 요금제가 주류를 이뤘던 2G와 3G 시대에는 통신마일리지 활용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반면, 최근 LTE 이후 정액제 요금제 가입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통신사들이 통신마일리지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확인한 결과 통신마일리지를 사용가능한 사용처는 통신사별로 △SKT는 통신요금, 부가서비스, 로밍사용료, 휴대폰AS, 네이트 유료 콘텐츠, 기부 △KT는 통신요금, 사은품 구매, 단말기AS, 기부에, LGU+는 통신요금, 기기할인권, EZ포인트 할인 서비스 △LG유플러스는 통신요금, 기기할인권, EZ포인트 할인 서비스 등으로 한정돼 있다.

반면 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100곳이 넘는 곳에서 영화, 외식, 쇼핑, 생활 레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사 통신 마일리지는 멤버십 포인트에 비해 사용처가 현저히 적어 사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개시 이후 LTE, 5G이용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기존 2G, 3G이용자들이 서비스 혜택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며 “2G, 3G 이용자들이 기존에 적립된 통신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전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들이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마일리지는 멤버십 포인트에 비해 덜 알려져 있고, 이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도 적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이동통신사들은 통신마일리지에 대한 사용처를 적극 확대해 통신마일리지 사용을 다양화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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