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28~29일 경기지역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를 이틀간 하는 이유는 경기지역 당선자들이 51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28일은 경기 남서부권, 29일은 동북부권으로 나눠 연쇄 회동을 하는 것이다.
이같은 간담회가 마련된 이유는 코로나19 발생 현안을 보고하고, 경기도의 주요 정책과 도정에 대한 이해 및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이에 민선 7기에서 추진한 기본소득 법제화와 이천 화재사건 참사에서 제기된 지방정부 노동감독권 부여 등 도정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지사는 경기도가 코로나19 재난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지급한 기본재난소득의 효용성과 기본소득 법제화 방안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사전에 도정현안을 담은 건의안을 당선자들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 이 만찬을 주목하는 이유는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인 이 지사가 당내 세력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전 총리도 최근 민주당 당선자들과 식사자리를 자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11%로 2위를, 1위는 28%로 이 전 총리가 차지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의 대선 후보 선호도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만일 이 지사가 대권을 도전한다면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지사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후로 친문 지지자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친문 지지자 중 극성 친문 성향의 일부 권리당원은 이 지사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이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도 찾기 쉽지 않았다. ‘이 지사와 가깝다’는 소문이 나면 바로 극성 친문 성향의 권리당원들에게 ‘비토’를 받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세력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던 이 지사가 경기지역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도정 현안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를 만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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