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으로 승부수를 내건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포스터 / tvN 제공
현실성으로 승부수를 내건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포스터 / tv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화목함을 강조하던 그간의 가족 드라마와는 다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보다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원미경‧정진영‧한예리‧추자현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그려내는 가족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까.

27일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개그우먼 박지선의 유쾌한 진행 아래, 권영일 감독과 한예리‧김지석‧추자현‧원미경‧정진영‧신재하‧신동욱이 참석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권영일 감독이 말하는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어느새 다 자라버린 삼남매의 부모 김상식(정진영 분)과 이진숙(원미경 분)이 그리는 가장 보편적인 중년 부부의 모습으로 공감지수를 높인다. 또한 이성적인 첫째 김은주(추자현 분)‧감성적인 둘째 김은희(한예리 분)‧귀염둥이 막내 김지우(신재하 분)가 선보일 지극히 평범한 남매 케미가 낯설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 가족이 품고 있는 사연과 비밀은 흥미를 더하며 기존과는 차별화된 ‘가족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권영일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가족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기존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 대부분이 ‘가족 화목’ ‘형제 간 우애’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강조했다면, 저희 작품은 지금의 가족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들이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이어서 우리(작품)의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반성을 할 수도 있고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27일 진행된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제작발표회 현장 모습이다.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원미경, 정진영, 신재하, 신동욱, 추자현, 김지석, 한예리, 권영일 감독 / tvN 제공
27일 진행된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제작발표회 현장 모습이다.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원미경, 정진영, 신재하, 신동욱, 추자현, 김지석, 한예리, 권영일 감독 / tvN 제공

‘현실성’을 강조한 작품인 만큼 권영일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있어서도 ‘현실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권 감독은 “저희가 현실적인 드라마를 그리고 있어서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도 현실연기, 리얼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화인데, 원미경 선생님께서 작품을 안 하실 때 미국에 계신다. 활동을 안 하고 계실 때 캐스팅 제안을 드렸는데, ‘왜 캐스팅 제안을 했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딱 한 마디 ‘저희 엄마 같으셔서 부탁드렸다’고 말씀드렸다”며 “보시면 배우분들이 다 닮았다. 세트장에 가족사진이 걸려있는데 정말 닮아있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권영일 감독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제가 생각하기에 요즘 가족이 편견이 많은 집단인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이러해’ ‘자식은 이러해’라고 먼저 생각하고 차별하는, 사회집단 중 편견이 많은 집단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의 의미를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생각해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원미경‧정진영‧추자현‧한예리‧신재하… 실제 가족 같은 케미, 기대감↑

원미경이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 이후 오랜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평생 살림만 한 중년 주부 이진숙 역을 맡은 원미경은 “제가 오랫동안 연기한 사람이라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정말 행복했다. ‘역시 배우는 연기를 해야하는구나’ 생각을 했다”며 “제가 앞으로 이런 역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상황과 너무 잘 맞는다. 처음 대본 보면서 많이 충격도 받았고 눈물도 나왔다. 정말 제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사랑하는걸까 싶더라. 드라마를 통해 가족을 다시 돌아보면서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또한 “남매 셋만 모이면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 끼고 싶어서 ‘너네 무슨 이야기해’라고 묻곤 했다. 정말 셋이서 촬영할 때 조잘조잘하는 게 너무 보기가 좋더라”라며 “극중 찍은 가족사진을 진짜 가족한테 보냈더니 아이들이 엄마를 뺏긴 것 같아 샘난다고 하더라”라고 케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믿고 보는 배우’ 정진영은 대책 없는 아빠 김상식 역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정진영은 “제 나이가 나이다 보니 아버지 역을 많이 하게 된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안 해 본 여러 가지를 해본다. 고집도 피우고 어쩔 땐 애교도 부린다.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그간 안 해 본 거라 끌렸다. 여러 가지를 스스로도 처음 보여드리는 것이고, 시청자들도 처음 보시게 될 것 같다”고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실제 가족 같은 케미로 기대감을 자아내는 (사진 좌측부터) 신재하, 원미경, 정진영, 한예리, 추자현 / tvN 제공
실제 가족 같은 케미로 기대감을 자아내는 (사진 좌측부터) 신재하, 원미경, 정진영, 한예리, 추자현 / tvN 제공

차가운 이성적인 맏딸 김은주 역은 추자현이 맡는다. 추자현은 “별 관심 없는 척하지만 내심 쌓인 게 많고 뒷끝 작렬인 캐릭터다. 엄마와 은희에게 꽁한 게 많다. 뒷끝 작렬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은주 역을 설명했다.

‘캐릭터에 특별히 공감했던 부분이 있나’라는 질문에 추자현은 “물론 제가 겪어보지 않았던 것을 은주는 겪고 있긴 하지만 다 공감이 된다”며 “그 일을 겪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 많이 공감이 되다보니 가슴이 많이 아픈 부분도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현장을 가면 좋지만 좋은 감정을 표출할 수가 없어서 힘든 면도 있다”고 답했다.

한예리는 감성적인 둘째딸 김은희 역으로 현실연기를 선보인다. 한예리는 “은희가 긍정적이고 배려가 많다. 또 그만큼 대사도 많고 하는 일도 많다보니 밝고 좋은 기운으로 현장에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지금껏 보여줬던 캐릭터들보다 밝고 귀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캐릭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의 찬미’ ‘VIP’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신재하가 귀염둥이 막내 동생 김지우 역으로 분한다. 

이날 신재하는 두 누나를 갖게 된 소감에 대해 “실제로는 장남이고 여동생이 한 명 있다. 그래서 누나들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실제로 (극중) 친누나들이 생기니까 되게 좋다. 누나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 흐뭇함을 자아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슈츠’를 공동 연출한 권영일 감독과 영화 ‘안녕, 형아’ ‘접속’ 등을 집필한 김은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누구나 공감할 법한 현실적이면서도 직관적인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 사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6월 1일 첫 방송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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