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8월 열릴 전국대의원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당권 도전이 유력한 이낙연 위원장,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8월 열릴 전국대의원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당권 도전이 유력한 이낙연 위원장,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당권 도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8월 치러지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내주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우원식·홍영표·송영길 등 당권 주자들과 연이어 개별 회동을 가지면서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내주 전대 출마 공식화 보도에 대해서도 “오늘은 아무 말씀도 안 드리겠다”면서도 “(보도가) 대체로 맞다”고 말했다.

전대 출마와 관련해 당내 여론을 다각도로 수렴한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과 여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위원장이 당권을 거쳐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초반 당권 레이스가 ‘이낙연-우원식-홍영표’ 의원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원식 의원은 지난 26일 이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당권 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이번 전대가 이 위원장을 사실상 ‘추대’하는 자리가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 김두관 의원은 출마 의지를 접었으며, 이번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의 경우는 아직 출마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또한 전대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자신은 불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출신이자 당내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 위원장과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위원장이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 사퇴하게 된다는 점도 다른 주자들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 할 경우, 송영길 의원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지난 2016년·2018년 전대에 나선 바 있으며, 전남 고흥 출신으로 지역구를 인천에 두고 있어 인천·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우원식 의원은 민주당 내 오래된 계파인 86그룹과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등의 조직표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 의원이 특정 지역 기반이 없는 만큼 수도권 표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86그룹의 일부는 지난 전대 때 송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표심의 향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원내대표를 역임한 홍영표 의원은 ‘원조 친문’ 그룹으로 알려진 ‘부엉이모임’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시간을 들여 당권 도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 의원은 당내 친문그룹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가 각 당권주자의 출신·성향·계파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대 투표권이 있는 권리당원이 100만명에 육박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대’를 치를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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