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1일에 공개했던 투표용지를 들고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1일에 공개했던 투표용지를 들고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직접 공개 시연에 나선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여러차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이 해소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투‧개표 시연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선관위는 통신망 보안 체계와 사전투표 장비‧투표지 분류기‧심사계수기 등 선거장비 구성과 작동 원리를 설명할 계획이다. 

민 의원은 21대 총선 이후 꾸준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역구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거의 비슷한 수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에서 시작된 의혹은 ′투표용지 유출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어 QR코드를 통한 투표지 분류기 조작 가능성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지 분류기에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펙트럼 센서가 존재한다”며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작업을 마치면 개표상황표가 출력되는데 표기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메인 서버와 무선통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해커의 개입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커의 개입설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자랑할 수 없는 일이기에 자기만 아는 표식을 숫자 조합에 흩뿌려 놓았다”라며 “이를 살펴보니 중국 공산당 구호인 ‘follow the party’라고 나왔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의혹이 끊이지 않자 직접 시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더 이상의 의혹제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선관위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가 직접 시연에 나서면서 그간 제기됐던 부정선거 의혹이 사그라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의혹 제기에 중심이 됐던 민 의원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면서 이후에도 부정선거 의혹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 의원은 전날(27일) 페이스북에 “선관위가 오죽 궁색하면 음주운전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며칠 뒤 상황을 재현하며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려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선관위는 내가 흔든 투표용지 6장만 보이고, 공익제보자가 밝힌 내용을 내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10가지 항목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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