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알려진 이용수 할머니(92)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자회견 배후설에 대해 “백번 천번 얘기해도 저 혼자밖에 없다”며 “분명히 나는 치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할머니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구도 거드는 사람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갖은 의혹에 대해 2차례(7일, 25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돕는 배후가 있다’며 7~8명이 기자회견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7~8명이 아니라 1명이 같이 (했다). 나는 혼자 못 짠다”며 “내가 글을 썼는데 수양딸에게 똑바로 이대로 쓰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걸 쓰려고 하니까 좀 꾸불꾸불하게 썼다. (수양딸에게) 이걸 보고 그대로 좀 써 달라고 한 것”이라며 “누구에게 (부탁)한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한 거라서 떳떳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문 내용을 직접 작성했고 수양딸이 그대로 받아적었다는 것이다. 해당 초안은 지금도 갖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그거(기자회견문)를 제가 혼자 쓰면서, 머리를 써가면서 그래서 참 죽고싶은 심정이었다"며 “누구도 의논한 게 없다”고 했다. 또 “내 일인데 내가 해야되지 누구한테 물을 필요도 없고 거들어 달라는 것도 없다. 제가 전부 했다”고 덧붙였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로 가는 것에 대해 이 할머니는 “저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세계 사람을 배신하고 속였다”며 “전심전력을 다해서 해줬는데도 그 공을 모르고 또 다시 날 괴롭히는 것 등을 볼 때 참 사람은 믿을 게 못 된다”고 분개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은) 30년 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한다고 해 놓고 30년 동안 팔아먹었는데 나는 몰랐다”며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을 어떻게 시키나. 이 나라는 법도 없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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