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온라인 업체들의 부상과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있는 롯데마트가 주요 해외시장인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업체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마트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 신장했으며, 영업 이익도 7% 증가했다.
베트남은 재래시장 대신 현대적인 유통채널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다. 당장 2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현대적 유통채널의 비중을 올해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의 온라인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17년 연말부터 ‘스피드 엘(SPEED L)’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피드 엘’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로 15km내 주문 상품을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베트남은 1억명 가량의 인구 중 90%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국민의 평균 연령은 30살로 디지털 이용률이 높은 젊은 국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은 매년 35% 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몰의 운영과 배송 시장은 베트남 유통시장에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스피드 엘’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2018년부터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과 협업해 호치민과 하노이 등 총 9개점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그랩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1시간 배송 서비스는 올해 안으로 롯데마트 베트남 14개 전 지점에서 가능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법인은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즉석조리식품과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2%대인 신선 및 그로서리 제품의 모바일 매출 구성비를 2022년까지 9%까지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이학재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마트는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 점 후방의 전용 패킹 공간을 확대, 2022년까지 주문 처리 능력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며 “롯데마트가 베트남시장에서 혁신 유통업체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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